예수님이 행하신 여러 이적들 중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은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유대사회에 주었다. 구약시대에 엘리야와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린 기적을 행한 이후 어떤 선지자도 보여주지 못했던 기적을 예수님이 행하신 것이다. 무리들은 열광했고 반대로 유대 지도자들은 더 이상 예수의 행적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점점 더 많은 유대 민중들이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활과 생명의 주인이심을 예수님은 보여주셨다.
로마의 호위속에서 기득권을 행사하던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 바리새인들 그리고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은 제거해야 할 대상에 불과했다. 그들에게는 메시야의 존재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메시야를 기다리고 받아들여야 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진짜 메시야를 부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권의식은 메시야를 부정하게 만들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 역시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을 100% 확신하지 못했다. 나사로가 죽은 후에야 모습을 보이신 예수님께 원망의 말을 하기도 했고, 나사로가 죽도록 내버려두신 예수님에게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마르다는 나사로의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치우라는 예수님께 죽은 지 나흘이 되어 악취가 난다고 대답했다. 예수님이 부활이요 생명이심을 믿는다고 입으로 고백했지만, 진정성 있는 믿음의 확신은 갖지 못했다.
머리로는 인식하지만 마음으로는 믿지 못하는 이중적인 믿음의 모습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