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비유에는 주인인 지주, 종, 그리고 소작농인 농부 등 모두 세 신분 계층이 등장한다. 당시 농부는 국민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대부분 자신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지 못했기에 수확한 작물중 상당한 양을 매년 지주에게 바쳐야 했다. 종은 주인의 사무적인 일을 담당하는 계층이었으며, 신임을 받은 종의 경우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까지 할 수 있었다. 종은 충성을 다해 주인을 섬겼고, 때로는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주인과, 종 그리고 농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다.
흔히 지주와 소작농 또는 종의 관계를 착취와 억압의 구조로 보기 쉽다. 그러나 책임있는 지주는 소작농의 권리와 재산을 외부로부터 지켜 주며, 재난으로 인한 흉년의 때에는 오히려 자신의 창고를 열어 식량을 제공 해 주기도 했다. 이집트의 총리 대신이었던 요셉이 통치하던 시기에 몇년간 가뭄이 지속되자 농민들은 자발적으로 소작농이 되었고, 요셉은 보관하고 있던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원래 지주, 종, 농부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며 협력의 구조였고, 만약 이러한 관계가 악용될 것을 대비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희년을 지킬 것을 명령하셨다. 욕심 많은 주인, 충성되지 못한 종, 그리고 주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농부들은 이 협력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관계 단절의 결과는 영원한 죽음이다.
오랫동안 포도원을 떠나있는 주인으로 인해, 소작농인 농부들은 마치 자신들이 주인인듯 착각했고, 포도원을 차지하고 싶은 나머지 소출을 받기 위해 온 주인의 아들마저 죽여버렸다. 성경에서 포도원은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욕심으로 인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이 관계 단절의 결과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영원한 소외와 분리이며, 죽음이다. 그러나, 바리새인들과 유대 종교지도자들에게 버림받은 예수님은 건축자의 모퉁이 돌이 되셨다. 그 굳건한 반석위에 예수님은 자신을 버린 인간들을 위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고,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다. 그로 인해 나는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알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