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순수한 소망 (Luke 18)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많은 비유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알려주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기 위해 예수님은 그 당시 민중들의 삶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익숙한 것들 - 들의 백합화, 공중의 새들, 무화과나무, 병든 사람, 부자, 거지, 씨앗, 누룩, 잔치, 포도주 등-을 예로 들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삶과 멀리 떨어진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셨다. 절대적 진리는 우리의 일상의 삶과 결코 분리되지 않음을 예수님은 강조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그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자였던 어린 아이들 같이 하늘나라를 받아들이는 자만이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정해진 세속적 사회의 규범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러한 규범을 따르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런 편견도 없이 쉽게 친구들을 사귀며, 기존의 사고방식이 없기에 창조적인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낸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의 물질관과는 전혀 다른 경제관념을 갖고 있으며, 자신에게 돌아 올 어떠한 이득을 생각하지 않은 채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어린 아이들은 항상 뛰어다니며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몸으로 배운 것들을 습득하면서 성장한다.  

  어린 아이는 세속적 사회의 규범을 따르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인 한 사람이 예수님께 찾아와서 영생의 길을 물었다. 그는 부자였으며 어려서부터 모든 율법을 지켰음을 강조했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당시 유대사회가 정해 놓은 엄격한 사회적 규범을 철저하게 지켜왔지만 예수님이 제시한 영생의 길을 따르지 못했다. 전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예수님을 따르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들이 그에게는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속의 삶에 집착하고 있기에 진짜 삶을 살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은 우리에게도 있다. 영생의 진리는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는 그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지만, 세상의 염려와 걱정은 우리에게 장애물로 작용한다. 미사려구를 동원해 여기에 진리가 있다, 저기에 진리가 있다고 우리의 입맛에 맞게 외치는 거짓 선동은 여전히 우리를 유혹한다.  

 

  세상의 염려와 걱정은 진리로의 길을 방해한다.

 

     세속의 규범을 따르지 않는 어린 아이들 처럼 하늘나라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순수한 소망이 우리를 진짜 삶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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