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새 잔치의 주인이신 예수님 (John 2:1-12)

 


       요한은 가나의 혼인잔치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쁨과 축복의 자리인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다 떨어졌다. 많은 손님들이 여전히 잔치의 자리에 남아 있었지만 그들에게 대접할 포도주는 없었다. 이 당황스러운 상황은 더 이상 아무런 기쁨도 생명력도 없어진 유대교의 율법을 상징한다. 에굽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처음 율법이 주어졌을 때 그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어주는 기쁨과 사랑의 약속이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끄시는 광야의 기적을 경험했던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율법은 형식만 남았고, 제사는 아무런 생명력도 보여 주지 못한 채, 특정세력들만의 특권으로 전락해 버렸다

     예수님의 첫 표적 (세메이온, 예수의 신성을 보여주는 상징)인 물로 이전에 없던 좋은 새 포도주를 만든 사건은 새 창조를 가져오는 메시아적 잔치의 시작을 의미한다. 율법에 따른 정결예식을 위해 놓여 있던 물 항아리가 새 포도주를 담는 항아리로 완전히 전환 (completely transform) 되었다. 더 이상의 깨끗함을 위한 예식은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고, 예수님을 통한 완전한 구원의 역사가 이제 시작됨을 알려주는 중요한 사건을 요한은 의도적으로 요한복음의 첫 소재로 사용했다. 이전까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본 적이 없지만, 새 언약의 주인으로 계시되었던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들 속으로 들어와서 새 창조의 위대한 사역을 시작했다. 계시는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이며, 그 증거가 바로 성육신과 성령의 임재하심이다 (에밀 부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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