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 밖으로 추방된 인간들은 이제 생계를 위해 땀흘려 일해야 했고 출산의 고통과 함께 자녀를 생산했다. 그리고 일어난 첫번째 사건이 가인과 아벨의 갈등이다. 너무나 많은 소설과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한 이 갈등의 원인은 잘못된 경쟁과 비교였다. 건전한 경쟁은 문명의 발달을 일으키지만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결과를 만들어낸다. 아벨은 선하고 가인은 악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로 이 사건을 바라보면 본질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왜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는지를 과학적 추론으로 따지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기준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고, 우리의 예배를 받고 안받고를 결정하는 주체 역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가인은 아담과 하와에게서 난 첫 아들이며 하나님의 계획하에 태어난 장자였다. 가인은 자신의 제물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실에 분노했고 그로 인한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자신의 아우를 죽이게 된다. 가인의 모습과 행동은 바로 '나'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나의 원함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하나님을 원망한다. 다른 사람의 잘됨을 시기한다. 특히 나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과도한 경쟁과 비교를 통해 원수를 만들어낸다. 하나님이 오직 나의 편안한 삶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축복이라고 착각한다. 나는 그러한 잘못된 축복관을 갖고 언제든지 내 형제를 죽일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살인을 저지른 가인과 소통하시고 그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이다. 죄로 인해 두려워하는 가인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사랑의 절정이다. 제자들의 배신과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을 우리에게 실제로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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