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을 뿐이다. 이 의지를 갖기 위해 나는 나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군가를 악인이라고, 원수라고 단정할 자격이 없다. 누구는 내 편이고 다른 누구는 남의 편이라고 편가르기를 할 수도 없는 존재이다. 나는 죄인 (롬 3:23) 이며 내 눈에는 들보가 있으며 (마 7:5),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죄사함과 구속함을 받았다.
나의 이 정체성을 정확히 인식한다면 나 스스로의 의로움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나의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해달라고 성령님께 간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일흔번에 일곱번씩 용서하고 사랑해야 하는 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바로 나 자신과 나의 가족, 그리고 내가 매일 만나는 가까운 사람들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여 행복한 척, 의로운 척, 거룩한 척 할 뿐이다. 스스로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몰아세우기만 한다. 하나님이 이미 나를 용서하셨고 자녀 삼아 주셨지만, 정작 나는 나를 용서하지 못한다.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 (마 22:39). 내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아는 사람만이 옆의 사람도 똑같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나를 용서하며, 스스로에게 칭찬과 위로의 말을 해주는 것이 사랑연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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