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스스로 선과 악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가능할까? 유혹은 언제나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아담의 죄악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선과 악을 판단해서 스스로의 의를 드러내고자하는 자만심이었다. 그리고 그 죄악된 습성은 여전히 우리안에 존재한다. 절대적인 선악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합리화의 기준에서 선과 악을 판단하며, 이중적인 잣대와 편가르기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한다. 결국 하나됨은 깨어지고 '나'와 '너'는 더이상 협력의 관계가 아닌 대립의 관계로 변화되었다. 스토아 철학자들과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합리적 이성의 판단과 도덕적 훈련으로 인간 스스로 최고 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철저한 실패로 끝났다. 세계대전, 인종학살과 경제 불평등, 세계공황과 환경오염, 인간성의 파괴 등이 그 결말이었으며 자발적 이성의 계발은 한계를 드러냈고 가능하지 않음이 인식되었다.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인간들(칼 바르트)을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잠시동안 고통과 악을 경험하게 하시고, 결코 생명까지는 다치게 안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하심, 그리고 모든 것의 결국에는 영생을 허락하시는 그 은혜를 묵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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