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1일 금요일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라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의 평범한 어부였다.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해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호수의 주요 지점을 알고 있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곳에서 평소에는 충분한 양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기에, 베드로는 호수 한 가운데의  깊은 곳까지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갈릴리 호수는 갑작스런 기상의 변화가 심했고, 풍랑과 파도가 심한 호수 한 가운데는 그에게는 미지의 영역이었으며,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곳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밤새도록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는 허탈한 심정으로 육지로 돌아와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고, 마침 그의 배에 앉으신 예수님은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베드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게 되었다. 그 가르침을 듣고 있었던 베드로는 말씀의 비범함에 분명히 귀를 기울였을 것이고, 예수님이 혹시 옛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그 메시야가 맞을수 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베드로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형제 안드레에게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예수님을 만난 적도 있었다 (1:40-42).

 

                                        "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눅5:8)"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선생님(master)이라고 부르며 그 말씀에 순종하여 다시 배를 저어 호수 한 가운데까지 나아갔다. 그리고 그는 익숙하지 않으며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그물을 던져보지도 않았던 깊은 곳에 그물을 던졌다. 베드로는 그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양의 물고기떼를 건져 올렸다. 그 순간 베드로는 예수를 주(Lord)로 고백하며 무릎을 꿇었다. 예수님에 대한 호칭이 선생님(master)에서 주(Lord)로 바뀌면서,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자신을 죄인으로 고백했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다.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는 참된 진리를 소망---"

 

우리들은 일상의 삶속에서 익숙함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삶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없기에 거듭난 삶을 살기 어렵다. 우리의 경험과 지식은 너무나 보잘것 없기에 절대로 의지할 만 한 것이 되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 얕은 경험과 지식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한다. 우리에게 묵상이 필요한 이유는 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는 참된 진리 -나의 바운더리를 뛰어넘는-를 소망하고, 도전하고, 따르기 위함이다.

 

                           "믿음은 절대적 존재로 향하는 용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11:1)이고, 절대적 존재로 향하는 용기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의 경험과 사고를 뛰어넘는다. 하나님의 선하신 능력은 인간의 윤리나 보편적 이성을 초월한다. 나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 오직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그 길로 인도한다. 익숙하지 않는 곳,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곳, 바로 그 은혜의 바다속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 삶의 새로운 도전은 거듭남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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